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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부부 관련 그림

    요즘 뉴스를 보면 황혼 이혼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몇십 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노년에 이르러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하는 모습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행복하지 않다면 이혼도 하나의 선택지’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녀를 다 키워놓고 황혼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가 많다. 젊을 때는 생계를 책임지고 자녀를 키우느라 바빠 서로의 갈등을 덮어둘 수 있었다. 하지만 은퇴 후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숨겨져 있던 불만들이 터져 나온다. “이 사람과 남은 인생을 같이 보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드는 순간, 그동안 쌓였던 감정의 벽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다.

    그렇다면,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한 부부로 사는 법은 사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것, 대화하는 것,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것. 이 세 가지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황혼 이혼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첫째, 서로를 존중하는 부부가 되자

    행복한 부부 관계의 첫 번째 조건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다. 존중이란 단순히 예의를 갖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는 태도를 말한다.

    오래된 부부일수록 존중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은 원래 이래.”, “저 사람은 변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쌓이면, 상대방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무시하기 쉬워진다. 하지만 존중이 사라진 순간, 부부 관계는 단순한 ‘동거인’이 되고 만다.

    예전에 한 부부가 황혼 이혼을 결심한 사연을 들은 적이 있다. 아내는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만이었고, 남편은 아내가 늘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꼈다. 문제는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남편은 집안일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고, 아내는 그런 남편에게 짜증을 내는 대신 대화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작은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이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만약 남편이 “내가 조금 더 노력해볼게.”라고 말했다면, 그리고 아내가 “당신도 많이 힘들겠구나.”라고 공감해주었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부부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존중의 시작이다.

    둘째, 대화를 멈추지 말자

    많은 부부들이 “같이 살다 보면 말 안 해도 다 안다.”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는 오해다. 부부 관계에서 대화가 줄어들면, 오히려 상대방을 오해하게 된다.

    어떤 부부는 하루 종일 같은 공간에 있어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대화 없이 밥을 먹고, 각자 할 일을 하다가, 텔레비전만 보고 잠든다. 그러다 어느 날 한쪽이 이혼을 선언하면, 상대방은 “갑자기 왜 이러냐?”며 당황한다. 하지만 그것은 ‘갑자기’가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결과일 뿐이다.

    대화는 꼭 특별한 주제를 다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 뭐 했어?”, “요즘 어떤 생각이 들어?” 같은 가벼운 질문이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서로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매일 새롭게 알아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부가 함께할 시간이 많아지는 노년에는 더욱 그렇다. 젊을 때는 일과 육아로 바쁘지만, 은퇴 후에는 서로가 오롯이 마주하게 된다. 그때 대화가 없다면, 오랜 세월을 함께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사이가 되고 만다. 작은 일이라도 자주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듣는 것이 행복한 부부의 필수 조건이다.

    셋째, 함께 성장하는 부부가 되자

    행복한 부부로 사는 법의 마지막 원칙은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많은 부부들이 결혼 후에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서로의 관심사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남편은 뉴스만 보고, 아내는 드라마만 보는 식으로 서로의 세계가 분리되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사라진다.

    함께 성장하는 부부는 공통의 관심사를 찾고, 함께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부부다. 예를 들어, 함께 요리를 배운다든가,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곳을 탐방하는 것처럼 말이다.

    한 노부부가 은퇴 후 함께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남편이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아내가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갔다가 점점 재미를 붙였다. 이제는 서로의 그림을 칭찬하며, 함께 미술관을 다니는 것이 삶의 큰 즐거움이 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서로를 다시 알아가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결국 관계는 정체될 수밖에 없다.

    결론: 행복한 부부는 노력해서 만들어가는 것

    황혼 이혼이 늘어나는 시대, 행복한 부부로 사는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존중, 대화, 그리고 함께 성장하는 태도가 없다면, 오랜 세월을 함께했어도 결국 남남이 되어버릴 수 있다.

    결혼 생활은 마라톤과 같다. 힘들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를 조절하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부모님 세대를 보며 깨닫는 것은, 오래 함께한 부부일수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2025년이 되면 황혼 이혼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흐름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대화하며, 함께 성장하는 부부는 끝까지 행복한 동반자로 남을 것이다. 행복한 부부 생활은 운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결과다. 지금부터라도,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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