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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가정생활

자녀가 속마음을 털어놓는 대화법, 효과적인 질문 3가지

by chosigner84 2025. 3. 5.

자녀의 속마음을 나타낸 그림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해 주길 바란다. 하지만 사춘기나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거나, 겉으로는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가 단순히 "무슨 일이 있어?"라고 묻거나 "솔직하게 말해 봐."라고 다그치는 방식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자녀가 속마음을 말하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신뢰할 수 있는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며, 아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요나 훈계가 아닌 열린 질문과 공감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떤 질문을 해야 자녀가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본 글에서는 자녀가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말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의 질문법 3가지를 소개한다.

1. ‘왜?’ 대신 ‘어떻게?’로 시작하는 질문하기

부모가 자녀에게 "왜 그랬어?"라고 질문하면, 아이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변명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왜?"라는 질문은 원인을 묻는 것이지만, 아이가 자신을 비난받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어떻게?"로 질문을 바꾸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스스로 정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시험 점수가 기대보다 낮았을 때 "왜 이렇게 점수가 낮아?"라고 묻기보다는, "시험 볼 때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어?", "다음 시험을 준비할 때 어떤 방식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스스로 학습 방법을 돌아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친구와 다툰 상황이라면 "왜 싸웠어?"라고 묻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그런 일이 생겼어?", "그때 네 감정은 어땠어?"라고 질문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더 솔직하게 표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라는 질문을 줄이고 "어떻게?"나 "무엇을?"로 시작하는 질문을 하면, 아이가 방어적인 태도를 덜 보이며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말하게 된다.

2. 단순한 ‘예/아니오’ 질문이 아닌 열린 질문 사용하기

부모가 자녀와 대화할 때 "학교 어땠어?", "오늘 친구들이랑 잘 지냈어?" 같은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은 단순히 "괜찮았어.", "응, 별일 없었어." 같은 짧은 답변으로 끝나기 쉽다. 자녀가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려면 열린 질문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오늘 학교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 뭐야?", "오늘 네가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어?" 같은 질문을 하면, 아이는 하루를 되돌아보며 자신이 느낀 감정을 더 자세히 표현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부모가 아이의 삶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를 주며, 아이도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다.

또한, 아이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힘들어?"라고 묻는 대신, "요즘 네가 가장 신경 쓰이는 일이 뭐야?", "네가 요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다면 어떤 거야?"라고 질문하면 아이가 좀 더 깊이 있는 고민을 이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열린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해결책을 강요하지 않고 공감하는 질문하기

부모들은 자녀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곧바로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가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공감해 주길 원할 때가 많다. 따라서 부모가 "그럴 땐 이렇게 해야 해."라고 바로 조언하는 대신,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그 친구랑 다투지 말고 잘 지내야지."라고 충고하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네 감정은 어땠어?", "네 입장에서 어떤 점이 가장 속상했어?"라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한 후,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대화가 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때 "너는 뭘 하고 싶은지 제대로 생각해야 해."라고 다그치기보다는, "네가 지금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뭐야?",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해 보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아이가 부담 없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다.

공감하는 질문을 사용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 특히, 부모가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의 입장에서 질문하면, 아이는 더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론

자녀가 속마음을 털어놓도록 하려면 부모가 적절한 질문법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보다는 "어떻게?"를 사용하고, 예/아니오로 끝나는 질문이 아닌 열린 질문을 던지며, 해결책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는 질문을 해야 한다. 이러한 대화법을 실천하면 아이는 부모와의 대화를 부담스럽지 않게 여기고,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아이와의 대화는 한 번의 시도로 완성되지 않는다. 부모가 꾸준히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공감하며 대화하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아이는 부모를 신뢰하며 점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사소한 질문 하나부터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